봄이 오면 벚꽃이 피고 사람들은 꽃 구경을 간다. 여의도, 진해, 경주 등 한국의 벚꽃 명소를 비롯해 일본과 중국에서는 벚꽃놀이가 펼쳐진다. 특히 중국에서는 우한(武漢)대학교 캠퍼스가 벚꽃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. 하루 10만 명이 찾는다는 캠퍼스에는 3월 들어 이미 벚꽃이 만개했다고 한다. (관련 기사: 우한대학캠퍼스, 전국적 벚꽃명소로 각광)
그런데 최근 우한대학교 캠퍼스에서 중국인들의 반일 감정을 엿보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. 기모노를 입고 벚꽃놀이를 하던 일본인 여성을 중국인 학생들이 내쫓는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.
모녀로 보이는 두 여성은 지인 두 명과 10분 정도 캠퍼스에 머무르며 사진을 찍었으나, 곧 중국 대학생들에게 둘러싸였다고 한다. 학생들은 일본인 여성들에게 '기모노를 입고 우리 학교에서 사진 찍지 마라!' '기모노를 입은 일본인은 나가라!'라고 비난했고, 주위에 있던 벚꽃놀이 객도 이에 동조하자 기모노 여성들은 쫓겨나듯이 자리를 떴다고 한다.
이 소식을 접한 일본 네티즌들은 "중국에서는 기모노가 반사회성의 표상인가?" "타국의 전통의상을 박해하는 행위는 그 국가 자체를 모욕하는 행위다." 라며 "어이없다"는 반응을 보였다. 그러나 우한대학교 학생들이 기모노에 대한 반감을 표시한 데는 이유가 있다. 일본의 침략전쟁인 중일전쟁 과정에서 일본군이 30만이라는 대병력을 투입해 무력 점령한 곳이 우한시이기 때문이다.
▲기모노를 입고 우한캠퍼스에서 벚꽃놀이를 한 일본인 모녀.(http://news.163.com/09/0322/04/54VUL2LU00011229.html)
기모노를 입고 벚꽃놀이를 한 모녀는 '기모노가 예쁘니까 입었을 뿐이다.'라며 당일의 드레스코드를 설명했다고 한다. 현대 일본인들이 2차대전과 식민침탈 시대의 역사에 대해 충분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. 중국 네티즌은 "물론 옷을 마음대로 입을 수는 있지만, 선대의 역사적 과오를 생각한다면 현지인에 대한 조그만 배려는 필요하다." "섭섭해도 어쩔 수 없다. 일본의 침략전쟁이 아시아 전체에 남긴 어두운 그림자다." "자초한 결과다." 라는 의견을 보였다.
뉴스보이 황보진서 crossgame@newsboy.kr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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